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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천강, 평등과 자유의 열쇠/자유

3.1 자유대한 나의 조국

봄이 오고, 대통령을 파면했다. 그리고 이른바 태극기 집회,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펼쳐졌다. 무지 큰 깃발, 이건 또 뭐지? 세상의 일을 다 알 수는 없다. 태극기와 성조기, 아마도 우리가 뭔가 큰 걸 빚졌다는 뜻이겠다. 고맙다는 뜻,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겠다.

동방에 아름다운 대한민국 나의 조국

반만 년 역사 위에 찬란하다 우리 문화


오곡백과 풍성한 금수강산 옥토낙원

완전통일 이루어 영원한 자유평화


태극기 휘날리며 벅차게 노래 불러

자유대한 나의 조국 길이 빛내리라


그들은 군가를 불렀다. 대개 나도 언제든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이다. 문득 동요 생각이 났다. 어릴 때 함께 부르던 노래,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누르면 자동으로 나온다. 언해불전은 이런 걸 ‘잠깐도 잊은 적이 없었던 생각’이라고 부른다. 젊고 건강한 사내라면 누구나 군대를 가야 하는 나라, 군가도 그랬다. 묻지도 않고 따질 필요도 없는 집단의 기억, 집단의 공감이다. 사나운 전쟁을 겪어서 그럴까, 어린 시절 부르던 동요가 너무 슬퍼서 그럴까? 버튼만 누르면 군가가 나온다.

진보는 평등, 보수는 자유


자유대한 나의 조국,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나라의 기억, 하염없이 이어지는 군가 메들리, 태극기와 성조기만큼이나 자유라는 말도 유난히 나부꼈다. 보수 우파를 자처하는 정당 또한 자유를 앞세웠다. 대통령 선거를 치르던 즈음, 어떤 유명한 정치인은 저런 말도 했다. 말이 좀 심하다고 느꼈을까? ‘진보는 평등에 기울고, 보수는 자유에 기운다’고 풀어 주기도 했다. 평등을 떠들면 빨갱이, 이런 말도 들었다. 이런 건 막말일까? 태극기는 그렇다 쳐도, 성조기는 분명 자유대한이란 말에 엮여 있다.

선서문

나는 적성(赤誠)으로써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하여 한인 애국단의 일원이 되어, 중국을 침략하는 적의 장교를 도륙하기로 맹서하나이다.


대한민국 14년 4월 26일

선서인 윤봉길


윤봉길 의사가 김구 선생의 한인애국단에 입단하면서 손으로 쓴 선서문이다. 대한민국 14년은 1932년이다. 1919년 기미독립선언을 대한민국의 원년으로 삼았다.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하여”, 윤봉길의 자유는 분명하다. 제국주의 일본, 침략자에 대한 저항이다. 그냥 저항이 아니다. 이건 전쟁이다. 3.1 독립선언서는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했다. 이것이 “하늘의 밝은 명령이고, 시대의 대세이고, 모든 인류가 공존하고 함께 살아갈 권리의 정당한 발동”이라고 했다. 천하의 누구라도 이를 저지하거나 억제하지 못한다고도 했다.

성조기 이전에도 자유대한은 있었다. 그래도 저들의 성조기, 자유대한의 근원은 미국이란 뜻이겠다. 자유미국이 자유대한을 보장해 주었다. 전쟁을 함께 치렀고 승리를 함께 맛보았다. 미국의 자유가 자유대한의 뿌리이다. 게다가 자유의 미국과 자유의 대한은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이 아니면, 미군이 아니면 자유대한을 지킬 수 없다. 영원한 혈맹, 그런 뜻인가? 성조기는 태극기의, 자유대한의 뿌리이다. 그런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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