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여위며 시들고 뼈 부르돋아, 사람이 돌아 보지 아니하나니,
상(相)을 취(取)하는 범부(凡夫)가, 어찌 쉬 헤아리리오,
자공(子貢)은 여곽(藜籗)의 맛을, 알지 못하야,
속절없이 사마(駟馬) 달려, 문(門)에 들어 오도다.
여곽(藜籗)은 콩 잎이라, 사마(駟馬)는 네 말 멘 수레라.
첫 구(句)는 우두(牛頭)가 사조(四祖) 뵈온 후(後)와 한가지오,
둘째 구(句)는 제천(諸天)과 백조(百鳥)가 얻지 못한 곳과 한가지오,
삼사(三四) 구(句)는 위의 뜻을 다시 밝히시니라.
장자(莊子)에 이르되, 자공(子貢)이 수레 타고 개(盖) 기울여 원헌(原憲)을 보러 가니, 원헌이 봇고깔 쓰고 헌 옷 입고 나오거늘, 자공(子貢)이 이르되, 선생(先生)은 병(病) 아닌가? 헌(憲)이 이르되, 나는 듣자니 재보(財寶)없음을 가난하다 이르고, 배우고 행(行)하지 못하는 것을 병(病)이라 이르나니, 이제 나는 가난함이라 병(病) 아니로라 하야늘, 자공(子貢)이 말 몯하야 물러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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