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損)과 익(益)이 없으니
다시 어찌 의심(疑心)하리오
불조(佛祖)도 예부터 옴에, 자기가 알지 못하시니라
남북동서(南北東西)에, 그친 슻이 없거늘
조과(鳥窠)가 속절없이, 베의 터럭 잡아 부니라
이 일은 석범제천(釋梵諸天)이 기림 믿지 못하며, 천마외도(天魔外道)가 헐 문(門) 없는 젼차로 이르시되, 손익(損益) 없다 하시니라.
불조(佛祖)가 알지 못하심은 불조(佛祖)의 향상(向上)의 일일새, 사방(四方)과 아래 위에 잠깐도 그친 사이가 없으니, 조과(鳥窠)도 오직 이 사이에 있어 이를새, 이르시되 '속절없이 베의 터럭 잡아 분다' 하시니라.
회통(會通) 선사(禪師)가 조과(鳥窠) 선사(禪師)께 가, 머리 깎아 시자(侍者) 되었다가, 하루는 하직(下直)하되, 화상(和尙)이 불법(佛法)을 아니 가르치실새 다른 데 가 배우려 하노이다.
조과(鳥窠)가 이르시되, '불법(佛法)이야 내 여기도 조금 있다' 하시거늘, '어느 게 화상(和尙)의 여기 불법(佛法)입니까?' 조곽(鳥窠)가 옷의 베 터럭을 집어 불어 버리신대, 회통(會通)이 곧 아니, 그 때 이르되 포모시자(布毛侍者)라 하니라.
석(釋)은 제석(帝釋)이오, 범(梵)은 범왕(梵王)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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