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가난타 이르나,
마음은 밝거니,
성시(城市)와 산림(山林)에 붙은 곳이 없도다.
어미 낳은, 헌 베 적삼 입으니,
겁화(劫火)를 몇마 지내었뇨마란, 사만 이 같도다.
예 운거산(雲居山)의 한 중이 암자(菴子) 짓고 살거늘, 운거화상(雲居和尙)이 시자(侍者) 부려 고의 하나를 보내신대, 암주(菴主)가 이르되, 내 어미 낳은 고의를 뒷거니, 이로 하여 무엇하료?
시자(侍者)가 돌아와 사뢰거늘, 화상(和尙)이 이르시되, 네 저에게 어미 아니 낳은신 젠 무엇을 입으시냐고 하여, 어찌 아니 물었느냐? 시자(侍者)가 다시 가 물으니, 암주(菴主)가 말 못하니라.
후(後)에 암주(菴主)가 죽으니, 오색사리(五色舍利) 나거늘, 대중(大衆)이 공경(恭敬)하더니, 화상(和尙)이 이르시되, 비록 여덟 섬 너말이 나도 어찌 그 끠 한 구(句) 일러 앞에 빛나며, 후(後)에 그침이 같으리오 하시니라.
운거화상(雲居和尙)은 운거(雲居) 순선사(舜禪師)이라.
'세종과 함께 읽는 > 道를 證한 노래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9 가난함은 몸에 상녜, 누갈(縷褐)을 입나니 (0) | 2018.12.06 |
---|---|
058 실(實)로 몸이 가난하나 (0) | 2018.12.06 |
056 가난한 석자(釋子)는 (0) | 2018.12.06 |
029_01 유정과 무정 (0) | 2018.12.04 |
028_01 알고자 할진댄 돌아보라 (0) | 2018.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