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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과 함께 읽는/道를 證한 노래는

011_실상(實相)을 증(證)하면

증도가 현각의 노래

실상(實相)을 증(證)하면


이(離)와 미(微)가 그츠니

동(東)녘 가에 있지 아니하며, 서(西) 녘에 있지 아니하니라

강남(江南) 삼이월(三二月)에, 꽃 피고 바람 덥거늘

자고(鷓鴣) 울음을, 맏 즐기노라


자고(鷓鴣)는 남방(南方)에 있는 새니, 봄에 우나니, 제 양자가 꿩 같으니라.

증(證)은 알시오, 실(實)은 평실(平實)이오, 상(相)은 체상(體相)이니, 평(平)하고 실(實)하야, 거츠롬 없는, 두려이 덛덛한 체상(體相) 아롬을 이르시니라.

리(離)는 있음이오, 미(微)는 없음이다. 동(東)은 있음에 속(屬)하고, 서(西)는 없음에 속(屬)하니, 이 실상(實相)은 세 구(句)에 붙지 아니할새 이르시되, 동녘 가에 있지 아니하며, 서녘에 있지 아니타 하시니라.

그러나 실상(實相)이 둘이 있나니, 진공실상(眞空實相)과, 묘유실상(妙有實相)이다. 진공실상(眞空實相)은 처진 물이 처질 때마다 어는 뜻일새 상(相)없는 상(相)을 이르되 실상(實相)이라 하고, 묘유실상(妙有實相)은 버들은 파랗고 꽃은 벌건 뜻이라.

묻기를, 하다가 이 뜻이 갖추어지면 무윰과 있음이 반닥하거니 어찌 이 세 구(句)가 아니리오.

대답(對答)하되, 오직 그 병(病)을 덜고, 그 법(法)이란 덜지 말지니라. 

하다가 이 실상(實相)은 비면, 밑이 사뭇 비고, 있으면 밑이 사뭇 있나니, 비거나 있거나 함에 낱낱이 대(對) 긋나니, 어찌 세 구(句)에 거리끼리오.

삼사(三四) 구(句)는 유(有)와 무(無)에 붙지 아니한, 평상(平常)한 명상(名相)이니, 한 중이 풍혈(風穴)께 묻자오되, '말하거나 잠잠함에 리(離)와 미(微)에 붙거니, 어찌 통(通)하여 범(犯)하지 아니하리잇고' 하니, 혈(穴)이 이르시되, '강남(江南) 삼월(三月) 속에, 자고(鷓鴣) 우는 곳에, 온갓 꽃이 옷곳함을 상녜 생각하노라' 하시니라.

풍혈(風穴)은 절 이름이니, 연소선사(延昭禪師) 살던 데라.

증도가, 그대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