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함께 한 끼니 삼세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이니, 과거는 지나간 뉘오, 현재는 나타 있는 뉘오, 미래는 아니 온 뉘라 『월인석보』의 구절이다. 세(世)라는 글자를 ‘뉘’라고 새긴다. 과거(過去)는 ‘지나 간’, 현재(現在)는 ‘나타 있는’, 미래(未來)는 ‘아니 온’이라고 새긴다. 세(世)나 시(時), 시간을 나타내는 글자, ‘제’나 ‘적’을 쓰기도 하고 ‘끠()’를 쓰기도 한다. 그래도 이런 말은 흔적이라도 남아 있다. ‘뉘’는 아주 잊혀버린 것 같아 아쉽다. 언해불전은 한문책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주석한 책이다. 원문의 한자말과 새로 번역한 우리말이 나란히 씌어 있다. 15세기의 우리말이다. 요즘의 우리말과도 사뭇 다르다. 이런 글, 은근 재미있다. 한자 또는 한문을 다루는 태도나 방식을 볼 수 있다. '지나간 뉘, .. 더보기 이전 1 ··· 228 229 230 231 232 다음